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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터 특검 참고인 MB 큰형 이상은씨 수사 하루전 중출국

사저터 특검 참고인 MB 큰형 이상은씨 수사 하루전 중출국

Posted October. 17, 20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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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이자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자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특검 수사를 하루 앞둔 15일 돌연 중국으로 출국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헤라피스 빌딩에서 개청식을 연 특검팀은 16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34)를 비롯한 주요 수사 대상자 10여 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대상에는 김인종 전 대통령 경호처장과 김백준 전 대통령 총무기획관 등 사저 터 매입에 개입한 관련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내외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 외에도 사저 터 매도인인 유모 씨도 5월 12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의 수사기간은 최장 45일로, 이 회장이 귀국하지 않으면 특검은 핵심 대상자를 조사하지 못하고 수사를 마무리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16일 이 회장을 출국 금지하기 위해 법무부에 서류를 접수시켰지만 이미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카 시형 씨에게 사저 터 매입자금 11억2000만 원 가운데 연 5% 이자로 6억 원을 빌려준 인물로, 터 매입 자금 출처 수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다.

사정당국과 다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15일 인천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다스 측 관계자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은 직원 몇 명과 함께 당초 예정대로 다스 중국 공장에 출장을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귀국 일정과 관련해서는 답변이 오락가락했다. 다스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는 귀국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달 중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와의 통화에서는 언제 귀국할지 모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출국을 놓고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업상 예정된 일정이라고 해도 특검 수사를 앞둔 시점에서 핵심 참고인 신분이라는 걸 알고도 나간 것은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출국 사실을 청와대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국 일정에 대해 청와대와 조율하지는 않았지만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수사를 피할 생각이었다면 시형 씨부터 (해외로) 내보내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의 출국으로 특검 수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시형 씨가 이 회장에게 돈을 빌린 과정이 정상적이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연락해 조사받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특검 주변에서는 이 회장의 출국으로 예정된 압수수색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