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66사진) 씨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초청을 받아 20일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요리사로 일하며 소년 김정은과 친분을 쌓았다. 11년 만의 방북은 현지에 있는 아내와 두 아들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토 씨는 이날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했으며 이르면 21일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을 떠나며 김정은 원수가 직접 초대한 만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토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후지모토 씨는 북한을 나온 지 2년 뒤인 2003년 김정일의 요리사란 책을 펴내 베일에 가려져온 김정일의 사생활을 외부 세계에 알렸다.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지만 김정일은 요트를 타고 철갑상어 알을 즐겨 먹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고 폭로한 것. 이후 신변불안을 느낀 듯 검정 선글라스와 두건을 쓰고 다녔다.
그는 또 현지에서 만나 결혼한 한국인 아내와 두 아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후지모토 씨를 여러 차례 인터뷰 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는 아들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토로하면서 장군님(김정일)이 신변안전을 보장하면 북한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정 위원은 후지모토 씨는 그동안 김정은의 존재를 외부세계에 가장 긍정적으로 전달해 준 인물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그는 2003년 저서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북한의 3대 세습 후계자가 될 것을 예견했다.
신석호 kyl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