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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국혼, 평화의 횃불이 되소서

Posted March. 27, 20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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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추념하는 행사가 26일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겨레의 등불, 평화의 횃불이라는 주제로 중앙추념식을 가졌다. 추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김양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주요인사와 유족, 광복회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아직까지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안 의사의 유해 봉환을 비롯해 선열의 높은 뜻을 계승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념식 직후에는 정 총리가 평화의 횃불을 점화한 뒤 주요인사와 한중일 시민, 청소년 등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까지 1km를 행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안 의사에게) 죄송스러운 것은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고 유언하셨는데, 지금까지 그 뜻을 이뤄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늦었지만 일본은 물론 중국과도 잘 협조하는 등 유해를 모셔올 수 있는 가능한 방안을 다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이날 오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안 의사 추모미사가 열렸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안 의사가 의거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기도였고, 감옥에서도 10분간 기도를 올리고 당당히 형장에 걸어 들어갔다며 그분은 자신의 행동이 천주교 신앙과 교리에 어긋남이 없다고 확신했고 그분의 독립투쟁과 의거는 신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중앙추념식이 열린 시각에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은 안 의사의 허묘()가 있는 효창공원에서 추모제를 가졌다. 배화여고 등 서울 시내 10여 개 학교에서는 1만여 명의 학생이 헌시 낭독과 손도장 찍기 행사에 참여했다. 경기 안성시 미리내성지 내 실버타운인 유무상통 마을에서는 안 의사 동상 제막식이 개최됐고,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안 의사의 아명을 딴 응칠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도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광복회, 흥사단 뉴욕지회 공동 주관으로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과 유묵전시회 등이 열렸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