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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방한 괜찮다 64.2% 정서상 시기상조 31.1%

일왕 방한 괜찮다 64.2% 정서상 시기상조 31.1%

Posted January. 01, 20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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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남긴 앙금은 여전하지만 솔직한 사과가 있으면 이웃나라로 받아들이겠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견해는 이렇게 요약됐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는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대답했다. 일본이 싫다는 답변은 35.9%, 좋다는 10.8%로 집계됐다.

일본을 싫어한다는 반응이 좋아한다는 견해보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5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반일감정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3월 실시한 설문에서는 일본이 싫다는 대답이 63.4%였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20대 이하(18.1%), 학생(19.2%)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성세대에 비해 애니메이션 등 일본 문화를 가깝게 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부정적 시각은 남성(40.0%), 50대 이상(44.1%), 블루칼라(41.0%), 농림수산업 종사자(49.8%)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일 간 역사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는 한국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일본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역사 인식을 일치시키기 위한 양국 공동 연구(29.1%), 양국 국민 간 폭넓은 교류(20.3%), 한국인의 대일 의식 개선(6.8%), 일본의 배상문제 재검토(5.3%) 순이었다.

5년 전 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는 일본의 배상문제 재검토가 23.9%로 일본의 사죄에 이어 2위였지만 이번에는 맨 밑으로 처졌다. 경제적 보상보다는 근본적인 화해와 상호교류를 통한 역사 재정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음을 보여줬다.

국민들은 일왕 방한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방문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는 긍정적 답변이 64.2%로 가장 높게 나왔다. 국민 정서상 시기상조라는 응답(31.1%)보다 배 이상 많았다.

문제없다는 견해는 20대 이하(70.3%), 자영업 종사자(71.2%), 학생(69.0%), 한나라당 지지층(69.3%)에서 특히 높았다. 시기상조라는 견해는 30대(39.5%), 농림수산업 종사자(39.6%), 민주노동당 지지층(38.2%)에서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일왕 방문이 내년 중에라도 이뤄질 수 있으면 양국 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내년에 일왕이 방한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