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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서해 NLL서 3차 교전

Posted November. 11, 20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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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1시 37분경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 간에 함포사격을 주고받는 교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교전으로 한국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북한 함정은 한국 해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반파된 채 북으로 퇴각했다

남북 해군 함정 간에 교전이 벌어진 것은 2002년 6월 29일 제2차 연평해전 이후 7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7분경 서해 대청도 동북방 6.3마일(약 11.6km)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0.7마일(약 1.3km)가량 침범했다. 남한의 참수리급 고속정 편대(2척)가 현장으로 출동해 5차례에 걸쳐 경고통신을 했지만 북한 경비정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했다. 이에 남한 고속정들은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 경비정은 남한 고속정을 겨냥해 함포 등 50여 발을 발사하면서 먼저 도발했고 남한 호위함 1척과 고속정 4척이 즉각 대응사격을 가해 북한 경비정을 NLL 이북으로 퇴각시켰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약 2분간의 교전 과정에서 아군 고속정은 좌측 함교와 조타실 사이에 (적탄) 15발을 맞았지만 인명과 장비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고속정이 선체가 반파된 채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은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고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발생한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이에 엄중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NLL 침범 배경과 관련해 교전 당시 인근 해상에 중국 어선 여러 척이 있었지만 북한 경비정이 이를 단속하기 위해 내려온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NLL 인근을 비롯한 해상은 물론 군사분계선(MDL)의 육상이나 공중에서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경 교전 상황을 보고 받은 직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특히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1시 반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한편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보도에서 우리 해군 경비정이 영해에 침범한 불명목표를 확인하고 귀대하고 있을 때 남조선 군함선 집단이 뒤따르며 발포하는 엄중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면서 남조선 군 당국은 무장도발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도발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