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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또 음주난동?

Posted September. 02, 200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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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또 행패를 부린 걸까, 그저 만취 상태로 잠만 잤던 걸까.

프로야구 롯데 정수근(32사진)이 다시 음주로 물의를 빚었다. 정수근은 지난달 31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점에 있었다. 경찰이 출동한 것은 오후 11시 45분께. 정수근이 상의를 벗고 종업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은 뒤였다. 경찰은 피해가 없고 업주가 처벌을 원치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주는 정수근이 만취한 상태로 자고 있어 깨웠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해 신고했는데 현장에 돌아와 보니 이미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돌아갔다고 말했다.

일단 정수근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것은 사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술집에 가긴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다고 말해 사실관계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수근은 2004년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무기한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7월 16일에는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경찰관을 폭행해 입건됐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6월 3일 정수근의 징계 해제를 요청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후반기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징계를 풀어줬다. 정수근은 지난달 12일 393일 만에 1군에 복귀해 경기에 출전했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온 지 불과 19일 만에 다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1일 KIA와의 경기를 위해 사직구장에 나온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모른다. 선수 생명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된다.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뺐다고 말했다.

설사 난동을 부리지는 않았다고 해도 정수근의 야구 인생은 다시 기로에 섰다. 경기 전날 만취 상태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KBO는 롯데가 경위서를 제출하는 대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