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상률 천신일에 박연차 구명 청탁받아

Posted May. 20, 2009 03:05   

中文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이르면 20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66)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천 회장을 19일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대가로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박 전 회장에게서 15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 약 2300만 원)을 받고, 박 전 회장이 세중나모여행의 계열사인 옛 세중게임박스에 투자했다가 같은 해 11월 회수하지 않은 수억 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또 2003년부터 세중여행사와 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세 자녀에게 박 전 회장 지인들의 명의로 주식을 팔아 증여세를 포탈하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중나모여행의 주식을 사고팔면서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천 회장은 지난해 711월 국세청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을 접촉해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이 이날 오전 e메일로 보내온 답변서에서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세무조사 당시 천 회장의 로비 정황이 파악되자 천 회장에게 세무조사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이 당시 국세청 실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정황도 확인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박 전 회장의 돈 1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 했다. 후임 전주지검장엔 이재원 광주고검 차장(51사법시험 24회)이 전보됐다.



정원수 최우열 needjung@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