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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단지도체제 돼도 장성택이 실권 잡을 것

북집단지도체제 돼도 장성택이 실권 잡을 것

Posted September. 24, 20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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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체적 이상으로 대리인을 내세우거나 사망할 경우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실권을 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워싱턴과 서울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은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정신적 장애가 아닌 신체적 장애만 있을 경우 무력화 상태(의식불명)가 장기화될 경우 사망할 경우 등 3가지로 나눠 상황별로 권력 승계와 북한 내부의 안정성 지속 여부를 분석했다. 미 정보기관은 이를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및 안보 관련 부처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보기관은 우선 김 위원장이 신체적 장애만 있을 경우 자신의 매제인 장성택 행정부장과 실질적인 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 국방위원회 과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간접 통치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또 무력화 상태가 장기화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생존해 있는 한 새 대리지도자가 통치에 대한 정당성과 권한을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며, 정치 집단 간의 경쟁으로 권력 승계 절차가 복잡하게 얽히고 불확실성이 대두할 것으로 미 정부기관이 예측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북한 통치구조는 집단지도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역시 고위 군사지도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 행정부장이 실권을 잡을 것으로 미 정부기관은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8일 영국 런던 방문 중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을 아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북한의 대규모 난민 발생 가능성 때문에 북한의 모든 주변국들이 북한의 불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미 정보기관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으로 볼 때 그의 건강 상태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이를 참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는 조만간 행정부의 북한 관련 부서와 정보 당국 관계자를 불러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확인된 이후의 상황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북한 급변사태 등의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