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사진) 감사원장이 이번 주 청와대에 사의()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1일 전 원장이 지난해 10월 임기 4년의 감사원장에 재선임됐고 정년도 내년 7월까지 남아 있지만, 대통령 직속기관의 수장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 등을 반영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스스로 길을 터주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원장은 당초 업무보고를 마친 뒤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었으나, 공기업 실태 감사를 비롯해 지난 정부 때부터 준비해온 주요 업무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주내에 거취를 표명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등 발표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사의가 전달된 바 없다면서도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정무직들은 재신임을 묻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맡아 연임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앞서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바뀐 뒤 과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국정철학이 새 정부와 맞는지 체크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기관장들이 스스로)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전 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비해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비롯해 6명의 감사원장 후보군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임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는 현실적으로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 이후에 가능해 전 원장의 사의 표명 시 감사원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임채진 검찰총장과 한상률 국세청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다른 사정기관장에 대해서는 이미 업무보고나 기타 방법으로 사실상 재신임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원 김현수 swpark@donga.com kimh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