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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얼음바다 이번엔 뚫는다

Posted December. 22, 2007 05:41   

최선을 다한 도전이었기에 실패는 다음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이번엔 꼭 성공할 겁니다. 세계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박영석(44•골드윈코리아 이사, 동국대 산악부 OB) 씨가 내년 2월 베링 해협 도보 횡단에 다시 도전한다. 박 대장은 3월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박 대장은 20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박영석세계탐험협회 사무실에서 벽에 붙여 놓은 베링 해협 지도를 가리키며 첫 번째 도전에 실패한 그 순간 머릿속에는 다시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재도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원정에는 첫 도전에 함께했던 이형모(28관동대 산악부 OB) 씨, 에베레스트와 남북 극점을 모두 밟은 홍성택(41파고다 외국어학원, 용인대 산악부 OB) 씨가 합류했다.

베링 해협은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과 북아메리카 대륙 서쪽 끝 사이에 있다. 두 대륙을 잇는 최단 거리는 시베리아의 데즈뇨프 곶과 미국 알래스카의 프린스오브웨일스 곶을 직선으로 이은 88km.

북극해와 맞닿아 있는 베링 해협(북위 6567도)은 겨울철 해가 뜨지 않는 북극권(북위 66도 33분)에 있어 커다란 유빙들이 수면을 뒤덮고 있다. 그래서 거대한 유빙들을 징검다리 삼아 횡단할 수 있다.

하지만 예측 불허의 조류와 강풍 때문에 역사상 20여 차례 시도에서 단 두 번만 길을 내 줬을 뿐이다. 더구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유빙이 줄어들고 개수면(유빙 없이 바닷물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늘어나 갈수록 횡단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북극곰들도 위협 대상이다.

박 대장의 첫 도전은 강풍 때문에 실패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빙의 진행 방향도 바뀌기 때문에 원정대의 동선은 지그재그로 형성된다. 원정대는 러시아 우옐렌 해안을 출발해 3일 21시간 30분 동안 횡단한 끝에 목적지를 27km 남겨둔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갑작스러운 태풍에 휩싸이면서 유빙이 태평양 쪽으로 시속 5.8km의 속도로 흘러가 결국 원정을 접게 됐다.

박 대장은 하루만 일찍 출발해 태풍을 피할 수만 있었어도 성공했을 것이라며 바람의 방향을 포함한 정확한 날씨 예측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정대는 이르면 내년 2월 15일 출발해 베링 해협 인근에 있는 알래스카의 놈에 1차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현지 훈련을 하면서 원정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