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홈경기이지 홈경기가 아니에요.
9일 바레인과의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2전 전승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3연승 사냥에 나선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승점 6으로 단독 선두인 한국으로선 3차전인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7부 능선은 넘는 셈이다.
홈경기라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대표팀은 먼저 살인적인 일정과 싸워야 한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 20분(한국 시간) 바레인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직항이 없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하는데 두바이 공항에서 대기 시간 6시간을 포함해 무려 15시간 25분 걸렸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45분. 12일 오후 8시에 벌어지는 시리아전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51시간.
바레인전을 치른 육체적 피로에 여행의 피로가 더해진 데다 6시간의 시차 적응도 필요한 상황. 선수단은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서울 강서구 발산동의 메이필드 호텔에 짐을 풀고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회복 훈련을 했다. 시리아전을 대비해 호흡을 맞출 시간은 11일 단 하루뿐이다.
반면 시리아는 한국보다는 사정이 좋다.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른 시리아는 10일 오전 11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과 서울의 시차는 4시간.
경고 누적으로 바레인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근호(대구 FC), 최철순(전북 현대), 이승현(부산 아이파크) 등은 다행히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없다.
김성규 kims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