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12일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개선 관련 공동발표문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인의 대화 이후 정부와 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이 논의해 온 취재지원 개선안 관련 공동발표문 채택이 무산됐다.
기자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동발표문 백지화, 협회 취재환경개선투쟁특위(위원장 박상범 KBS지회장)의 취재환경 개선안 채택 여부를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그 결과 운영위원 20명 중 14명이 공동발표문 백지화와 특위 안 수용에 찬성했다.
특위 안은 취재 목적이 분명할 때 관리직 공무원은 즉각 취재 응대 의도적 취재 회피 시 반론권 요청 지양 악의적인 정보 비공개, 공개 결정 기한 연장에 대한 책임자 처벌 조항 마련 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의무화 비밀문서를 제외한 공공기관 문서 10일 내 공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간 기협 내 일선 기자들은 정 회장이 내부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정부와의 협상에 응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박상범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토론회 후 대통령비서관과 4명의 언론단체장이 보름 남짓한 기간에 불과 네 번 만나 공동발표문에 동의했는데 이는 취재 문화 전반을 재검토하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며 성급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기협은 특위 안을 토대로 정부와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며 향후 대외 협상 창구는 특위 박 위원장으로 단일화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운영위원들이 이미 정해진 합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정부에 협력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거부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기사송고실 공사 등을 강행할 경우 헌법소원 등 법적 투쟁은 물론 정부가 폐쇄하려는 기사송고실로 계속 출근하는 등 비폭력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협의 공동발표문 서명 거부에도 불구하고 당초 합의대로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일선 기자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협의 거부 결정 이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공사를 중지하고 언론 5단체와 협의해 합의안을 만들었는데, 만일 한 단체의 내부 동의가 안 되더라도 기존 합의안은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