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에서 국가대표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년 1월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에 데리고 갈 선수 중에는 국내 축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장학영(24성남 일화)이 포함됐다. 그는 흙 속의 진주였던 걸까.
장학영은 축구선수로서는 아픔을 겪어 왔다. 경기고 경기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모 프로구단 입단 테스트에서 낙방한 뒤 성남 일화를 찾아갔다. 지난해 1월 성남 일화의 전남 순천 동계훈련 때까지만 해도 그는 연습생 계약도 확정하지 못했다. 당시 그를 보았던 안익수 코치는 선수로서 좌절을 맛봐 상당히 위축된 상태였다. 축구인생을 그만 둘 것인가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안 코치는 지금 내 방을 나가서 아쉬움이 0%가 될 것 같으면 그만두라했다. 그는 그만두지 않았고 월 80만원의 연습생이 됐다.
170cm, 63kg인 장학영은 축구선수 같지 않은 호리호리한 인상으로 입단 테스트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성실성으로 극복했다. 성남은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그의 장점을 눈여겨보고 미드필더에서 측면 공격수로 돌렸다.
올해는 연봉 4000만원의 정식선수가 됐고 성남의 주전이 됐다.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포지션이 겹치는 장학영은 이번 훈련에서 많은 것을 배워 축구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저를 믿고 발탁해 주신 성남 일화 코칭스태프와 아드보카트 감독에 감사드린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모든 선수에게 배우는 자세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