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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손잡고 일오페라 서울 무대 올린다

한-일 손잡고 일오페라 서울 무대 올린다

Posted November. 22, 20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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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 깃털로 천을 짜는 아내와 그 남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일본의 창작오페라 유즈루(사진)가 12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과 일본 유즈루 한국공연실행위원회(대표 미키 무쓰코)가 공동으로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은 한국의 은혜 갚은 학 설화와 유사한 내용의 일본 민화 학녀방()이 원작이다.

기노시타 준지가 학녀방을 현대화한 희곡에 작곡가 단 이쿠마가 곡을 붙여 만든 오페라다. 1952년 도쿄 초연 때 기다리고 기다렸던 일본 오페라가 나왔다는 찬사를 받았고 그 해 마이니치 음악상 등을 휩쓸었다. 일본 창작 오페라로서는 처음으로 1957년 스위스 취리히 시립극장에서 공연돼 화제가 됐으며 이후 뉴욕, 방콕, 모스크바 등에서도 무대에 올려졌다.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순박한 청년과 아름다운 천을 짜는 아내 쓰. 욕심 많은 친구들의 꾐에 빠진 남편은 천을 만들 때 하야타(베 짜는 집) 안을 절대로 들여다보지 말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깬다. 아내는 원래 아름다운 학이었으며, 자신의 날개 깃털을 뽑아서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천을 짜고 있었던 것.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된 학은 남편에게 센바오리의 천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천 2장을 남겨둔 채 눈물을 흘리며 떠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의 성악가와 스태프가 내한하며 한국 측에서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PBC 소년소녀 합창단이 협연한다.

내년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이 일본의 오케스트라와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주한 일본인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초청됐다.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감독은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양국의 창작오페라를 소개하는 이상적인 교류라고 설명했다. 평일 7시 반, 토일 4시. 2만5만 원. 02-586-5282



전승훈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