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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큼 늘어난 소득도 안썼다

Posted August. 03,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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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가계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밝힌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물가상승률(3.0%)을 감안한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42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9만1000원)보다 1.4% 늘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작년 2분기 165만1600원에서 올해 2분기 165만 원으로 0.1%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2분기 월평균 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285만1700원, 소비 지출액은 2.9% 늘어난 194만400원이었다.

돈 쓰기가 두렵다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의 지출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담배, 이미용, 장신구, 동창회비 등 기타 소비 지출액이 6.0%(물가상승률 반영) 감소했다. 이어 교통통신비(2.7%), 식료품비(2.2%), 보건의료비(0.8%), 외식비(0.6%), 광열수도비(0.4%) 순으로 지출 감소 폭이 컸다.

소비자가 실제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한 금액의 비율은 지난해 2분기 78.5%에서 올해 2분기 77.6%로 감소했다. 소비보다 저축에 치중했다는 뜻이다.

홍익대 김종석(경제학) 교수는 소비자들이 미래 경기에 대해 비관적 시각을 갖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득도 많이 늘지는 않았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2분기 실질소득이 2.9% 늘어난 데 비해 올해는 1.4%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전국 가구의 사업소득은 0.5% 줄어 자영업자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음을 반영했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2분기 근로소득 증가율은 199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3.5%에 그쳤다.

소득 격차 더 심해져

통계청이 조사 대상인 전국 7291가구를 1458가구씩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76만4800원으로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79만6600원)의 7.24배였다.

지난해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분위 가구 소득의 6.83배였다. 1년 만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또 고소득층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에 속하는 가구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지만 1분위 가구의 수입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경제가 성장할수록 전문직 고소득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