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장정 브리티시 내품안에

Posted August. 01, 2005 06:08   

中文

어머니 배 속에서 미리 남자 이름을 얻었다. 위로 언니 둘이 있어 집안에서 아들을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

그렇게 세상에 나온 장정(25)이 세계 정상을 향한 험난한 장정()에 마침표 찍을 순간을 눈앞에 뒀다.

31일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 달러) 3라운드.

151cm의 단신으로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장정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크리스티 커(미국)와는 5타 차.

미국 진출 6시즌째를 맞아 그토록 기다려온 첫 우승 트로피를 메이저대회에서 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장정은 그동안 준우승만 3번 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챔피언 조에서 최강 소렌스탐과 맞붙게 된 장정은 상대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고 긴장감마저 즐기며 게임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조건부 시드로 미국 투어에 데뷔한 장정은 대회 때마다 결원이 생기거나 예선을 치러야 하는 어려운 조건에도 상금 44위(19만7886달러)로 풀 시드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변변한 스폰서가 없어 대회 상금으로 투어 경비를 마련해야 했기에 2001년부터는 해마다 25개 대회 이상을 뛰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의 뒷바라지에는 온 가족이 매달리고 있다.

대전고 야구선수를 거쳐 경찰로 근무한 아버지 장석중(60) 씨는 중고 밴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1년에 10만 km 가까이 운전해야 했다. 큰언니 미경(30) 씨는 매니저 역할을 했고 대전에서 경원 돌솥밥이란 식당을 하던 어머니 이경숙(53) 씨는 지난해 가게를 처분한 뒤 올해 미국으로 건너가 막내딸 돌보는 데 정성을 다했다. 박세리(CJ)와 유치원 동기인 둘째 언니 은경(28) 씨는 대전 집을 지키고 있다.

한편 장타 소녀 미셸 위(위성미15)는 5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김영(신세계), 10대 라이벌 폴라 크리머(18미국)와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