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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무장단체 한국인 살해

Posted January. 16, 20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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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무자헤딘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몇 명의 쿠웨이트 군인과 3명의 미군, 1명의 한국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은 성명이 언론에 보도된 뒤 500여 명의 현지 교민과 상사원 등을 상대로 안전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1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단체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단체로, 희생자의 이름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국자들도 접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민바르 아흘루 알순나 와 알자마아(사도 무하마드를 따르는 사람들의 토론장)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들이 쿠웨이트 군부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단체가 쿠웨이트 남부 소도시 움 알 하이만에 있는 한 기지를 공격한 뒤 쿠웨이트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교전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무장세력 1명이 숨지고 2명의 경찰이 부상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보안군이 움 알 하이만에서 괴한 1명을 체포하고 무기와 폭약 등을 압수했으며 도망간 6명을 쫓고 있다고만 발표했다.

한편 정부는 로이터통신 보도와 관련해 16일 오후 2시부터 쿠웨이트에 대한 여행경고 수준을 1단계인 주의(신변안전 주의)에서 2단계 경고(신변안전에 특별 유의하고 여행 필요성 신중 검토)로 올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로이터 보도에 대해 주 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쿠웨이트 정부, 미국 정부 등을 통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450여 쿠웨이트 교민의 안전 여부를 우선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쿠웨이트 무자헤딘이란 단체가 인터넷에 올린 성명서를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군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쿠웨이트 주둔 한국군은 전원 무사하고, 한국군이 사고 지역으로 갈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공군 다이만부대(제58항공수송단) 부대원 150여 명이 전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다이만부대가 있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미군기지는 사막이고 3, 4중의 경계시설이 설치돼 있어 테러리스트들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