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민간 경제예측기관들이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높이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정부는 올해 들어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한 달에 4건꼴로 발표하고 재정지출도 늘려왔지만 내수경기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예측 전문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최근 발표한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로 발표했다. 이는 5월의 5.6%에서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주요 민간 경제예측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해 매월 세계 70여개국의 거시지표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국의 경우 씨티그룹, HSBC,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 및 증권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삼성증권 등 국내 경제전문기관 등 17곳의 전망치를 종합한 것이다.
반면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5월 3.2%에서 지난달 4.1%로 높아지고 중국(8.6%8.7%) 대만(5.15.4%) 싱가포르(6.5%6.7%) 서유럽(2.0%2.1)의 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다며 고()유가와 중국의 경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5.6%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지난해 말 예상했던 4.8%에서 5.4%(추정)로 높아져 연간 성장률은 당초 예상대로 5.2%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조사국장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할 경우 44분기(1012월)에는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열어 콜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연 3.7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날 올해 상반기 5.1%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4.8%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을 5.0%로 낮춰 잡았다.
한편 재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들어 경제 관련 대책으로 일자리 창출 종합대책, 고용창출형 창업투자 활성화 대책 등 굵직한 것만 해도 23개를 내놓았다.
또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에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87조5000억원의 재정을 집행했다.
신치영 박중현 higgledy@donga.com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