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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길, 하얀 바퀴, 노란 메달

Posted October. 02, 2002 23:17   

은퇴를 앞둔 마지막 대회에서 딴 금메달이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사이클의 똑순이 김용미(26삼양사사진). 2일 기장군 일원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부 96.8 개인도로경기에서 2시간49분19초(평균 시속 34.713)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그는 결혼을 약속한 동갑내기 사이클 국가대표 전대홍(서울시청)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98방콕대회 이후 실의에 빠져있던 그를 다시 사이클에 오르도록 한 바로 그 사람이다.

김용미의 금메달은 당초 관계자들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뜻밖의 수확이다. 경기 초반 중위그룹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던 김용미는 40 지점을 지나면서 스퍼트,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 끝내 금메달을 따냈다.

사이클에서 한국이 캐낸 첫 금메달. 김용미는 포인트레이스에 출전해 또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 뒤 은퇴할 계획이다.

98방콕대회에서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메달(개인추발 동메달)을 따냈던 김용미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는 등 국내 1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1m54, 53으로 작지만 강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막판 스퍼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용미는 11월10일 대전에서 4년간 교제해온 전대홍과 웨딩마치를 울린다. 김용미가 이번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데는 약혼자의 격려와 도움이 컸다. 98방콕대회에서 주종목인 개인도로에서 하위권으로 처지며 부진에 빠졌던 김용미를 다시 사이클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며 재기하도록 도와준 주인공이 바로 그다.

결승점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든 채 기쁨의 눈물을 흘린 김용미는 꿈이었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따내서 너무 기쁘다며 방콕대회 때 막판 경기를 뛰지 못한 대홍씨도 이번 대회에서 꼭 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며 얼굴을 붉혔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