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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원전의원 미군에 맞아 부상

Posted September. 15, 2002 22:53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5일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서경원() 전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미군 2사단 소속 M 이병(22) 등 주한미군 3명을 연행해 조사한 뒤 미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M 이병은 14일 오후 6시경 서울지하철 1호선 의정부행 전동차 안에서 경희대에서 열리는 사망 여중생 추모제에 가던 서 전 의원 일행과 언쟁을 벌이다 서 전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린 혐의다.

서 전 의원은 코뼈가 부러지고 눈 위의 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어 경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M 이병 이외 나머지 2명의 주한미군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서 전 의원과 대학생 10여명이 전동차 안에서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유인물을 돌리던 중 M 이병에게도 유인물을 주며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M 이병이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이에 서 전 의원이 욕을 하지 말라며 손짓을 하는 순간 갑자기 M 이병이 서 전 의원을 때렸다는 것이다.

시민과 학생 20여명은 전동차가 경희대 인근 회기역에 서자 M 이병 등 3명을 끌어내려 강제로 경희대로 데려가려 했으나 대기 중이던 경찰이 미군 2명을 데려갔고 오후 8시경 범대위측 설득으로 M 이병도 경찰에 넘겼다.

서 전 의원은 평민당 국회의원이던 88년 8월 당국의 허락 없이 북한을 몰래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90년 8월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국회의원직을 상실했으며 99년 2월 사면복권 된 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