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2030 빚 3년새 27% 급증… 全세대 중 가장 많이 늘어

2030 빚 3년새 27% 급증… 全세대 중 가장 많이 늘어

Posted May. 01, 2023 07:50   

Updated May. 01, 2023 07:50

中文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26)는 지난해 6월 이사하면서 한 인터넷은행에서 7500만 원을 전세자금으로 대출받았다.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탓에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1월부터는 월 17만 원 정도였던 이자가 33만 원 수준으로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청년층의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이하의 대출은 지난 3년간 30% 가깝게 급증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액도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약 1억2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팬데믹 버블’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된 여파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가계대출 잔액은 514조5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404조 원)과 비교하면 27.4%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도 30대 이하의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40대는 478조4000억 원에서 522조6000억 원으로 9.2% 증가했다. 50대는 451조3000억 원에서 461조6000억 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288조6000억 원에서 362조1000억 원으로 25.5% 늘며 30대 이하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김수연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