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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항모 훈련 30분전 미사일 쐈다

Posted March. 28, 2023 08:05   

Updated March. 28, 20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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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국과 주일미군기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모의 핵탄두 폭발 시험을 했다고 주장한 지 5일 만이다. 특히 북한은 이날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약 10만 t)가 이지스함 등 세계 최고의 해상 전력을 이끌고 제주도 남쪽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시작하기 약 30분 전 두 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 지점과 사거리로 볼 때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로 미군의 대표적인 확장억제(핵우산) 전력인 핵 항모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7시 47분부터 8시까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은 두 발 모두 37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19일 800m 상공에서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핵 타격 모의 발사 훈련’을 했다고 주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N-23의 최대 사거리는 800km다.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중화 일대에서 니미츠호 등 한미 해상 전력이 대거 동원돼 훈련을 실시한 제주 남쪽 100km 공해상까지 거리는 700여 km다. 북한이 사실상 핵 항모 강습단을 직접 겨냥해 전술핵 타격 위협을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니미츠호가 28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만큼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니미츠호에 오른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은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역내 안보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적의 핵 공격 시도는 정권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