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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사령관들 소집해 “우크라 작전 제안 달라”

푸틴, 사령관들 소집해 “우크라 작전 제안 달라”

Posted December. 19, 2022 07:40   

Updated December. 19, 20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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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군 사령관들을 소집해 작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두문불출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푸틴 대통령이 만약 실각하면 남미로 탈출하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군 사령관 10여 명을 불러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 방향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군사지휘본부를 찾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과 회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필요한 작전과 중기 작전에 대해 제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번 군 사령관 소집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낸 가운데 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진전에 관심이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 주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를 모두 취소했다며 그가 전쟁 패배와 실각에 대비해 남미로 도주하는 ‘노아의 방주’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푸틴 대통령 연설문 작가 아바스 갈랴모프 정치평론가는 텔레그램에서 익명의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심각한 위협에 처하면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로 탈출하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대러시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만류에도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 저격을 시도했다고 NYT가 17일 보도했다.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의 최전선 방문 정보를 입수한 미 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이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다른 경로로 이를 인지하고 게라시모프 공격을 추진했다. 미 정부는 ‘공격 취소’를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작전을 시작했다’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5월 우크라이나군이 4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겨냥한 집중 공격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