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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학교는 일꾼 양성 핵심사업

Posted July. 28, 2006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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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가 북한의 현대조선역사를 베낀 강의자료로 통일학교를 연 것과 관련해 부산지부가 해명을 했으나 자신들이 만든 사업평가서와 그 내용이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부는 강의 자료가 문제되자 26일 성명 등을 통해 통일학교는 북한을 방문했던 교사들이 북한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연 세미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산지부가 올해 1월 열었던 2006년 겨울 부산지부 연수 자료집에 포함된 2005년 사업평가서에는 통일위원회 일꾼들을 양성하는 교육용이라고 적고 있다. 단순 세미나인가, 조직운동의 하나인가=부산지부는 26일 성명에서 통일학교는 북한을 방문했던 교사들이 남한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북한의 모습을 접하면서 북한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연 세미나라고 밝혔다. 통일학교에 참여한 교사도 통일 문제와 북한에 관심이 있는 이로, 학생들의 교육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산지부는 올해 1월 24, 25일 부산 기장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006년 겨울 부산지부 연수 자료집에 포함된 2005년 사업평가서를 통해 통일학교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

부산지부는 통일학교가 615 실천단 확대 사업, 815 민족대축전 참여와 함께 통일위원회의 일꾼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핵심사업이었다고 밝혔다. 통일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통일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2004년 조직된 부산지부 산하 기구.

사업평가서는 또 통일학교에는 통일선봉대 활동을 했던 교사들이 주로 참여했다며 이들을 조직해 내고 함께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단순 세미나가 아닌 조직운동의 하나였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전교조 통일선봉대(자주통일 교사선봉대)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815 민족대축전 행사까지 14박 15일 동안 민주노총 노동자통일선봉대와 함께 전국을 돌며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알리는 선전전을 폈다. 통일학교의 대중화 필요=부산지부 양혜정 통일위원장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통일학교를 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사업평가서의 내용과는 다르다.

사업평가서에선 유명 강사를 초빙해 (통일학교를) 대중적인 강연회로 열었다면 보다 쉽게 할 수도 있었고, 참여자가 더 많았을 수도 있었다며 올해 상황을 고려해 대중연수나 활동가 연수 등의 다양한 형태로 (통일학교를) 해 나가는 것이 좋겠고, 대중적인 통일학교 형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부 강병용 정책실장은 통일선봉대에 참가한 교사가 통일학교에 참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실제 통일학교는 교육이 아니라 토론 형태로 진행됐으며 더욱이 같은 교재로 대중강연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