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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유재학, 추일승 감독 입담 대결

Posted March. 22, 2019 09:23,   

Updated March. 22, 20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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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일승이 더 늙기 전에 한번 붙어야 하니까.”(유재학 감독)

 “(이)대성아, 솔직히 누가 더 늙어 보이냐?”(일승 감독)

 21일 2018∼2019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동갑내기 두 감독의 유쾌한 설전이 벌어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56)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은 팀으로 오리온을 꼽으며 “(추)일승이 더 늙기 전에 해야 하니까”라고 이유를 붙였다. 유 감독의 도발(?)에 추일승 오리온 감독(56)은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29)을 향해 “대성아, 너는 인생을 진실되게 살았니?”라며 “솔직히 나와 너희 감독 중에 누가 더 늙어 보이냐”라고 캐물었다.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인 이대성은 “답이 옆에 나와 계신다. 당연히 우리 감독님이 젊어 보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986년 기아자동차(현 현대모비스) 입단 동기로 30년 넘는 우정을 이어온 두 감독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2006∼200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유 감독이 이끈 울산 모비스가 7차전 승부 끝에 추 감독의 KTF에 승리했다. 2015∼2016 시즌 플레이오프 4강에서는 추 감독의 오리온이 3전승으로 모비스를 꺾었다. 두 감독의 승부가 다시 한번 성사되려면 오리온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꺾어야 한다. 추 감독은 KCC와의 승부에 대해 “최우수선수 이정현(KCC)을 만나는 게 영광이니 한 경기 정도는 져주겠다”며 4경기 만에 5전 3선승제 승부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신의 팀을 제외한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6팀 중 4팀이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종전 41승)을 새로 쓰며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LG가 막판 상승세를 탔고 KCC도 멤버가 좋지만 그래도 우승 후보는 현대모비스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주엽 LG 감독은 “현대모비스가 가장 강하지만 멤버가 화려한 KCC가 우승할 것 같다”며 다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은 23일 4위 KCC와 5위 오리온, 24일 3위 LG와 6위 KT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