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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복식 출전한 이용대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복식 출전한 이용대

Posted September. 28, 2018 08:41,   

Updated September. 28, 20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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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1시간 정도 앞두고 연습장에 들어서는 그들의 손에는 아이스커피 잔이 들려 있었다. 엄격한 단체생활을 강조하는 과거 대표팀 시절에는 개별로 음료수 잔을 들고 연습장에 들어서는 건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27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복식에 출전한 이용대(30·요넥스)와 김기정(28·삼성전기)이었다. 두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다 이번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태극마크 없이 이 대회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이들의 출전이 가능했던 건 국가대표가 아닌 31세 이하 남자 선수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정이 법원 판결로 정지됐기 때문이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숙소도 한국 대표팀과 따로 쓰고 있다. 두 선수는 대표팀 동료 선후배를 의식해 말을 아끼면서도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편해졌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를 선언한 이용대와 김기정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달 초 처음 손발을 맞춰 출전한 스페인 마스터스 남자복식에서 우승하며 순조롭게 첫발을 뗐다. 이용대는 “아직 랭킹이 없어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적다. 내년 4월까지 최대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세계 8위 이내 진입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세계단체선수권이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낸다면 다시 대표팀에 들어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요넥스와 계약돼 있어 빅터의 공식 후원을 받은 대표팀에선 용품 사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한 배드민턴 전문가는 “해외나 다른 종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의류는 빅터를 입고 다른 용품은 개별 사용을 허용하는 절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은 세대교체 후 스타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배드민턴 팬들은 세계 1, 2위를 다투던 이용대와 김기정의 가세가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승재(원광대)와 채유정(삼성전기)은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승리하며 8강에 합류했다. 여자단식 성지현(인천국제공항)도 8강에 안착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