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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조 이끈 여서정, 23일 금메달 도전

Posted August. 23, 2018 09:53,   

Updated August. 23, 20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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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6·경기체육고)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첫 출전과 동시에 곧바로 ‘도마 요정’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21일 도마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여서정은 23일 도마 결선에서 한국 여자 도마 최초 아시아경기 금메달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의 여자 도마의 아시아경기 최고 성적은 은메달(1978년 방콕 정진애)이다.

 아시아경기 도마 2연패(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를 이룬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부녀 금메달리스트의 탄생도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여홍철은 해설위원 자격으로 자카르타 현지에서 딸이 새 역사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여홍철-여서정 부녀 금메달의 역사는 한국의 아시아경기 도마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여홍철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동메달 멤버인 김윤정(전 체조 국가대표 코치)를 만나 결혼했다. 히로시마가 맺어준 인연이 24년이 지나 자카르타에서 꽃피우게 된 셈이다.

 여서정은 도마 예선에서 1차 시기에 기술 5.8점짜리 점프로 수행 8.8점을 받아 14.600점을, 2차 시기에 기술을 5.4점짜리로 낮춘 뒤 수행 8.9점을 받아 1, 2차 평균 14.450점을 기록했다. 예선 2위 북한의 변례영(17)은 1차 시기 기술점수 5.4점, 수행점수 8.9점을 받은 뒤 2차 시기에서 5.8점짜리 기술을 시도했지만 수행에서 0.1점 감점을 받고 8.550점에 그쳤다.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기술점수 6.2점으로 인정받은 자신만의 기술 ‘여서정(도마짚고 두 바퀴 몸 비틀며 공중회전)’을 개발 중인 여서정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시도한 두 점프 모두 성공률이 100%에 가깝다.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이유다.

 여서정은 지난달 월드컵보다 한 단계 수준이 아래인 월드컵 챌린지대회에서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해 곧바로 1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쌓은 뒤 곧바로 아시아경기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쳐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만족은 이르다. 여서정은 신기술 ‘여서정’을 완성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서정은 전문가들로부터 “완성만 된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무리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 금메달은 아버지 여홍철(1998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도 이루지 못한 꿈이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