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흔들리지 않아야” 눈물 보인 장하성

Posted June. 28, 2018 09:10,   

Updated June. 28, 2018 09:10

日本語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고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좀 비장했다”고 표현했다. 26일 단행된 청와대 2기 개편으로 휘하의 ‘투 톱’인 일자리수석비서관과 경제수석이 교체된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사진)의 이야기다.

 27일 오전 8시 30분 청와대 여민1관 2층 회의실. 언제나처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가 열렸다. 청와대의 모든 실장, 수석, 비서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인사 개편으로 청와대를 떠나게 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 전 경제수석,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이 고별인사를 했다.

 고별인사가 끝난 뒤 장 실장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고 운을 뗐다. 본인은 자리를 지켰지만 두 명의 수석을 잃게 된 상황을 두고 질책, 문책 등의 해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경제 정책을 다듬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장 실장은 떠나는 반 전 수석, 홍 전 수석에게 “우리 정부의 정체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들이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의 경제 정책, 특히 장 실장이 주도한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장 실장은 이날 회의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결국 마지막엔 장 실장이 눈물을 비쳤다”며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장 실장이 하반기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