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간도대학살’ 전모 보고서 100년만에 국내 첫 공개

‘간도대학살’ 전모 보고서 100년만에 국내 첫 공개

Posted February. 04, 2020 08:21,   

Updated February. 04, 2020 08:21

日本語

 “연료를 사체 위에 둘 때 어떤 부상자가 일어서려고 시도했으나 곧바로 총검으로 찔러 화염 속에서 타 죽게 했다고 합니다.”

 1920년 10월 30일 중국 지린(吉林)성 용정(龍井)촌에서 동북쪽으로 10여 km 떨어진 한국인 마을 장암동에 일본군이 들이닥쳤다. 일본군은 “불령선인(不逞鮮人·일제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인)을 초토화하겠다”며 양민의 목을 베고 총으로 쐈고,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산 채로 태워 죽였다. 간도참변(경신참변, 간도대학살)이었다. 이튿날 캐나다 기독교장로회 푸트 선교사는 마틴 용정촌 제창병원장과 함께 이 참혹한 현장을 조사해 기록으로 남겼다.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알려졌던 이들의 증언이 담긴 보고서와 편지가 100년 만에 국내 처음 공개됐다. 김연옥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최근 번역 출간한 ‘간도출병사(間島出兵史)’를 통해서다. 간도출병사는 조선군사령부가 1920년 ‘간도 작전’의 전모를 담아 1926년 일본 육군성에 보낸 비밀문서다. 김 교수는 “간도출병사에는 경신참변의 참혹상에 대한 선교사들의 생생한 증언은 물론 일본군이 밀정을 통해 파악한 간도 일대 독립군의 현황과 무관학교 위치 등이 들어 있어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