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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베트남 퀴논시 테마거리 생긴다

Posted January. 28, 2016 07:18,   

Updated January. 28, 20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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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퀴논 시를 주제로 한 거리가 서울에 생긴다. 서울 용산구는 퀴논 시와의 자매교류 20주년을 기념해 이태원에 퀴논 테마거리를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퀴논은 베트남전이 벌어졌던 1965년부터 1972년까지 한국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용산에서 창설된 맹호부대는 베트남전에서 많은 전과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등 상처를 남겨 ‘한국군 만행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용산구는 1996년 퀴논 시를 방문해 자매결연 협약을 맺으며 조금씩 관계 개선에 나섰다. 19년 동안 퀴논 시에 컴퓨터와 백내장 치료센터를 지원하고 우수학생 유학지원, 불우학생 장학사업, 사랑의 집짓기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 덕택에 한국군 만행비는 이제 ‘피해자 위령비’로 불릴 정도로 상처가 아물고 있다.

베트남 퀴논 거리가 생기는 곳은 이태원 보광로 59길. 도로 주변 자투리 녹지공간에 ‘퀴논 정원’을 조성하고 퀴논 시와 함께 디자인한 그라피티 벽화도 만든다. 벽화 제작에는 숙명여대 베트남학생회, 다문화가정, 주민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이 밖에 베트남어를 퀴논 거리의 주요 언어로 채택해 홍보 책자에 베트남어를 표기하기로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런 노력이 더해져 한국과 베트남 간 역사적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