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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수출 1위 처음으로 일본 제쳤다

Posted December. 06, 2013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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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 1위 국가로 부상했다. 일본이 대중 수출 1위국 자리를 빼앗긴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또 한국은 올해 사상 최대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교역 규모 3년 연속 1조 달러의 무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기념으로 수출의 날(현 무역의 날)을 지정한 지 반세기 만에 거둔 기록적인 성과들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제50회 무역의 날을 맞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출액은 5600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수출은 2011년(5552억 달러), 무역수지는 2010년(411억7000만 달러)에 기록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일본 엔화 약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수출은 선전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올해 110월 1500억 달러를 수출해 일본(1332억 달러)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 일본을 제치고 대중 수출 1위국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의 국가별 수입액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대중 수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출은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54년 2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수출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과 함께 크게 늘어났다. 수입을 제한해 국내 산업을 보호하던 다른 개발도상국과 달리 무역장벽을 낮추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펴는 승부수가 먹혀들면서 수출액이 1971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주춤했던 한국의 수출은 뼈를 깎는 산업 구조조정 이후 반도체와 전자기기,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결국 2011년 수출 5150억 달러, 수입 4850억 달러로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져 1964년 90위에 불과했던 한국의 수출 순위는 2000년 12위를 거쳐 2011년 7위로 올라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2020년 세계무역 5강,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2의 무역입국을 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새로운 수출산업 육성, 내수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역량 제고, 자유무역기반 강화 등 3대 과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동정민 기자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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