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국 억만장자 명단은 살생부? (일)

Posted July. 23, 2011 07:03,   

日本語

중국의 억만장자는 제명에 못 죽는가?

중국 지린() 성에서 발행되는 신원화()보가 2003년 이후 언론에 사망 사실이 보도된 억만장자 72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타살 15명 자살 17명 돌연사 7명 사형 14명 병사 19명 등이었다. 언론에 보도되는 죽음 가운데는 사건성 내용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죽음이 많다.

우선 질병으로 숨진 19명의 평균 연령은 48세에 불과했다. 심혈관 관련, 뇌 질환, 암 등으로 주로 숨졌고 최연소자는 37세, 최연장자는 59세였다. 이 신문은 중국인의 평균 수명 73세(2009년 통계)보다 훨씬 짧게 산 이들이 많은 업무와 잦은 접대에 따른 휴식 및 운동 부족으로 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자살자의 평균 연령은 50세였다. 극단적인 선택을 앞두고 대부분 사업 실패로 위기에 몰렸거나 범죄에 연루돼 처벌을 앞두고 있었다.

피살된 15명의 억만장자도 평균 연령은 44세에 불과했다. 살인범은 대부분 친구나 경쟁자, 부하 직원이었는데 모두 돈과 연관돼 있었다고 한다. 범죄를 저질러 사형당한 억만장자 14명의 평균연령은 42세에 불과했다. 이들은 돈의 힘만 믿고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이 밖에 돌연사 7명은 납중독, 화학실험 중 폭발로 인한 사고였다.

중국판 포브스지인 후룬()에 따르면 중국의 재산 1억 위안(약 163억 원) 이상 억만장자는 대략 6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신원화보는 억만장자를 직업으로 칠 경우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인 경찰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상당히 위험한 직업에 속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후룬이 매년 발표하는 중국 최고 부자 순위 명단은 살생부라는 오명이 붙어 있다. 지난해 11월 증권일보는 1999년부터 후룬의 중국 100대 부자 명단이 발표된 이래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모두 1330명의 기업가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 50명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