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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치료학, 미-유럽선 활발

Posted March. 05, 20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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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치료학을 얘기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미국의 사회비평가이자 작가인 얼 쇼리스(71) 씨다. 그는 1995년 소외계층에게 문학, 철학 등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를 개설했다. 교도소에서 만난 한 여성 수감자가 가난한 계층, 소외된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으로 정신적 삶을 꼽은 데서 힌트를 얻었다.

첫 1년 코스 수료자 가운데 2명이 공부를 계속해 치과의사가 되는 등 코스는 알찬 결실을 거뒀다. 무모한 듯 보였던 그의 실험이 성공하자 클레멘트 코스는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7개국에 60여 개의 코스가 개설돼 있다.

클레멘트 코스처럼 통합적 인문치료학은 아니지만 서구에선 분야별로 인문치료학의 전통이 뿌리를 내려 왔다.

가장 전통이 오래된 분야는 184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문학치료다. 미국에선 1970년대 들어 대학에 문학치료학과가 개설됐고 1979년에는 문학치료학회가 설립되면서 학문적 체계를 갖췄다.

1937년 독서요법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치료를 도입한 일본에선 19451980년에는 주로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치료를 시행했다. 1980년 이후 일반인에게 폭넓게 확산됐으며 현재는 예술치료와의 통합 연구가 한창이다.

철학치료는 1982년 독일 철학자 게르트 아헨바흐가 개념을 세운 철학상담을 효시로 꼽는다. 아헨바흐의 활동을 시작으로 철학치료에 대한 연구는 전 유럽에 확산된 뒤 북미 지역으로 전파됐으며 1982년에는 국제철학상담학회가 설립됐다. 아헨바흐는 1994년 철학상담에 대한 자신의 첫 번째 저서를 출간해 철학상담을 학문 분야로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철학상담사학회는 2003년부터 철학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문치료학의 범주에 포함되는 예술치료도 음악, 미술, 영상 등 분야에서 점차 다양한 방법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상치료 기법의 발달이 두드러진다. 미국에선 피상담자에게 처방된 영상물을 보여 주며 치료하고 더 나아가 피상담자가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도록 해 스스로 치료하게 하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금동근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