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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인해전술

Posted September. 06, 20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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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변강연구중심)이 고조선부터 발해까지 한민족의 고대사를 자국의 역사로 왜곡한 논문을 무더기로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는 사회과학원이 한민족의 고대 역사를 송두리째 중국역사라고 공식 연구 성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04년 역사 문제에 관한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약속한 한중 간 구두양해()를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중 간 역사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해 9월 변강연구중심 홈페이지에 올린 이들 논문을 적어도 올해 안으로 책으로 정식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강연구중심이 홈페이지에 올린 논문은 연구가 완료된 27편 가운데 18편으로 모두 요약본이다.

논문들은 한결같이 고조선부터 발해까지의 역사가 일맥상통하는 한민족 역사가 아니라 고대 중국의 지방 민족정권 역사로 중국 역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발해는 중국 당() 왕조가 직접 감독한 군() 지역에 불과했다고 기술했다.

장비보() 연구원은 기자()와 기자조선이라는 논문에서 기자를 은()대 갑골문자와 전진()의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그가 한반도에 최초의 지방정권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한국 학계에서는 기자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자오룬밍() 연구원은 국제법과 중국-북한 국경선 문제 논쟁에서 애당초 한강 이북까지가 중국의 영토였으나 신라-백제 등의 침탈로 영토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웨이궈중() 연구원이 작성한 발해국사는 발해 건국의 주도 세력은 고구려인이 아니라 말갈족으로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은 발해 초기 말갈을 정식 국호로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서길수(서경대 교수) 고구려연구회 이사장은 논문 내용은 동북공정을 시작할 때부터 나온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를 사회과학원의 공식 연구 성과로 인정해 발표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