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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前공사 “책에 묘사된 北의 모습 너무 생생”

태영호 前공사 “책에 묘사된 北의 모습 너무 생생”

Posted March. 30, 2017 08:35,   

Updated March. 30, 20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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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묘사된 북한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다 읽은 뒤 집 밖을 나서 걸어가는데 제가 서울 시내를 걷는지 평양 시내를 걷는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책에 묘사된 모습이 북한에서 직접 겪었던 일들과 같았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 작품은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는 작가 반디의 ‘고발’(다산북스)이다.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고발’의 출간을 기념해 ‘2017 국제 출판인들과의 북한 인권 대화, 국제 문학·인권 콘퍼런스’가 열렸다. 북한 인권 운동 단체 ‘행복한통일로’ 등이 주최한 이 자리에는 국제인권단체 ‘국경 없는 인권’의 윌리 포트레 회장,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사회역사연구소장, 미국의 출판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 씨 등 미국과 유럽의 출판 관계자와 북한 인권 운동가들이 참석했다. 태영호 전 공사, 노재봉 전 국무총리, 남정욱 작가도 함께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리굴로 소장은 “회상, 꿈, 상징을 사용하는 방법과 교훈적인 무거움을 피하려는 방법들이 작가가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북한 밖에서 이 책의 출판을 장려하고 옹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발’은 1980,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단편 7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2014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일본 영국 미국 등 21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을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 씨가 영어로 옮겨 영국 작가단체인 펜(PEN)으로부터 번역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 원고를 입수한 행복한통일로는 반디에 대해 북한 평양 인근에 거주하는 1950년생의 남성 반체제 작가로 설명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