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이란 현지 혹은 제3국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옮겨 폐기하거나, 이란과의 협력과 조율 아래 현지(이란)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다른 장소에서 폐기할 수도 있다”며 “그 과정은 미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의 입회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핵무기 10개 제조가 가능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는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두고 핵 의제에 강경한 이란과의 입장 차를 좁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란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절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란이 자국에서 폐기 과정을 진행한다면 언제든 재농축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불완전한 핵 폐기’란 비판에 직면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집권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이번 전쟁의 발발 이유였던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달성하지 못한 채 이란의 주장을 수용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 남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선박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을 ‘자위권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양국 간 종전 합의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이란에 대한 무력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