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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에 주사기-주사침 재고 급감 분만 병의원들 “한달치도 안남아” 우려

중동사태에 주사기-주사침 재고 급감 분만 병의원들 “한달치도 안남아” 우려

Posted April. 15, 2026 09:33   

Updated April. 15, 2026 09:33


중동사태 장기화로 의료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가 매점매석 단속에 나섰지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주사기 재고가 한 달분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기 가격 인상률 제한 등 좀 더 적극적인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료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분만병의원협회에는 최근 ‘주사기 재고가 한 달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부인과 병원은 보통 주사기 재고를 2, 3개월 분량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중동 사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재고가 급감했다. 일부 병원은 주사기 재고가 2, 3주 분량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품과 의료기기 부족은 요양병원, 동네의원 등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요양병원장은 “주사기와 수액 세트를 2주째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정맥 주사에서 항생제 종류를 바꿀 때마다 수액줄을 교환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항생제 종류를 바꿀 때마다 수액줄을 교환하지 않아도 의료적으로 문제는 없어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병원이 재고를 늘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현장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관계자는 “주사기 제조 물량은 이전과 동일하다”며 “생산을 줄인 게 아니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일시 품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형 병원이나 도매상 등에서 기존보다 구매량을 늘리면서 소규모 의료기관에 의료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북의 한 요양병원장은 “의료 현장에서 주사기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주사기와 주사침 가격에 대한 인상률을 제한하거나 비용 보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14일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고시를 시행했다. 고시에 따르면 제조·판매업자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할 수 없다.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정부는 고시를 위반하면 시정명령과 형사처벌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되는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다. 수도권 소재 한 산부인과병원 원장은 “여전히 주사기 공급은 원활하지 않다”며 “제조 및 판매업체가 주사기 재고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조유라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