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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서 2,3주내 철수” 호르무즈 각자도생

트럼프 “이란서 2,3주내 철수” 호르무즈 각자도생

Posted April. 02, 2026 09:35   

Updated April. 02, 2026 09: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2, 3주 안에 (이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로 현재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날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하는 등 장기적인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애초에 하나의 목표만 가졌는데, 그 목표는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의 정권교체 역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핵무기 개발 저지와 정권 변화라는 핵심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후 9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이란 전쟁 상황과 관련된 대(對)국민 연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가 연설에서 이번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며 종전 구상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종결 구상과 관련한 계획을 설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어 왔다. 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의 조건 수용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