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항공사의 기장으로 근무 중인 50대 남성이 부산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같은 항공사에서 일했던 전 부기장을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항공사 기장으로 일했던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범행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7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외출을 하려고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집을 나선 직후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용의자로 지목된 전 부기장은 숨진 피해자와 같은 항공사에서 근무했고, 2024년 4월경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과거 함께 근무했던 조종사들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전날인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도 다른 기장을 상대로 유사 범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와 함께 근무했던 일부 조종사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도주한 용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60여 명 규모의 전담반을 꾸려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종사 간 갈등이 범행으로 이어졌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용의자 검거 이후에야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r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