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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주석단에 선 김주애, 세습 명시 않지만 존재감 키워

열병식 주석단에 선 김주애, 세습 명시 않지만 존재감 키워

Posted February. 27, 2026 09:24   

Updated February. 27, 2026 09: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3)가 9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25일 열린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주애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있는 ‘투샷’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주애는 전날 열린 열병식에 어머니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해 김 위원장 뒤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과 같은 검은색 가죽 코트 차림의 주애가 난간을 잡고 내려오는 김 위원장보다 중앙에서 나란히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주애에게 밀착해 어딘가를 가리키며 설명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번 당 대회는 주애가 공식 직책을 부여받고 ‘4대 세습’의 후계 구도를 공식화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당 대회 기간에 주애의 공식 직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주애의 나이가 노동당 당원 가입 최소 연령인 18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열병식은 이례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는 물론이고 재래식 장비 동원 없이 병력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이후 13차례 열병식에서 장비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20, 21일 9차 당 대회의 ‘사업총화 보고’에서 “앞으로 연차별로 국가 핵무력을 강화할 전망적인 계획을 갖고 있으며, 핵무기 수를 늘이고 핵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탄두 증산과 이를 실어나를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계획 과제에 강력해진 지상 및 수중 발사형의 ICBM 종합체와 적국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특수자산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미 본토를 때릴수 있는 ICBM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위성 요격용 미사일이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은 600mm 방사포와 신형 240mm 방사포, 작전전술미사일종합체 등을 대남공격용 주요 타격 수단으로 규정하고 “연차별로 증강배치해 ‘집초공격’(화력을 집중해 목표물 완전 제거)의 밀도와 지속성을 대폭 제고함으로써 전쟁억제력의 핵심 부문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핵·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방사포로 한국을 초토화하겠다는 위협”이라며 “북한판 핵·재래식 통합’ 능력 극대화와 신형비밀무기 개발에 더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