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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희토류 블록’ 구축… 美-中 사이에 또 끼인 한국

트럼프 ‘희토류 블록’ 구축… 美-中 사이에 또 끼인 한국

Posted February. 06, 2026 08:25   

Updated February. 06, 2026 08: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대중(對中) 견제 무역블록 ‘포지(FORGE·Forum on Resource Geostrategic Engagement·지전략적 지원협력 포럼) 이니셔티브’ 출범을 4일(현지 시간) 공식화했다. 미국은 포지 이니셔티브에 동맹·우방국을 중심으로 55개국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블록은 세계 희토류 정제의 90% 이상을 독점해 온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이 동맹·우방국을 규합해 핵심광물 생태계를 재편하려는 사실상의 대중 경제 봉쇄란 점에서 향후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지속적인 참여 시 자원의 안정적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중국의 보복성 수출 규제 같은 리스크에도 직면할 수 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미 국무부 청사에서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핵심광물 시장을 더 건강하고 경쟁적인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구체적 메커니즘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우리는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종속된 상태가 됐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포지 이니셔티브의 취지와 목표가 중국의 희토류 통제를 겨냥한 조치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2일 트럼프 행정부는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볼트는 금고란 뜻)’란 이름의 자국 산업계를 위한 핵심광물 비축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은 이날 참여 대상국들을 향해 조속히 이 계획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포지 이니셔티브의 전신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을 맡아온 한국은 6월까지 일단 포지 이니셔티브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주요 7개국(G7), 포지 회원국 및 주요 핵심광물 보유국과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 미국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제안한 핵심광물 공급망 안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라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이에 동참하는 것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