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계 100대 방산 기업들의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가자지구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 등 세계 100대 방산 기업에 속한 한국 방산 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1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총매출은 6790억 달러(약 999조 원)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에서의 전쟁, 지역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각국의 치솟는 군사비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한화그룹,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빅4 방산기업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됐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41억 달러(약 21조 원)로 전년보다 약 31%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빅4가 세계 100대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7%에서 2.1%로 0.4%포인트 늘었다.
기업별 순위로는 한화그룹이 2023년 24위에서 지난해 21위로 상승해 세계 20대 방산 기업 진입을 목전에 뒀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각각 73위에서 60위, 84위에서 80위로 순위가 올랐다. KAI는 매출 감소로 54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세계 100대 방산 기업의 국가별 매출액 비중 순위에서 한국은 2.1%로 미국(49%), 중국(13%), 영국(7.7%), 러시아(4.6%), 프랑스(3.8%) 등에 이어 10위였다. 한국의 매출액 비중은 이스라엘(2.4%), 독일(2.2%), 일본(2.0%) 등과 비슷했다.
김성모 m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