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판용)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자 대기업들이 일제히 국내 투자 확대 방안을 내놨다. 양국 합의에 따라 매년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 원) 대미(對美) 투자가 예고되면서, 이로 인해 국내 투자가 위축되고 일자리가 증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재계가 국내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정부도 규제 개선 등 기업들에 위한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6일 최첨단 반도체 공장인 평택캠퍼스 5공장(P5) 착공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약 30조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을 2028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 외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관세협상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직전 5년 간 국내 투자액(89조1000억 원)보다 36조1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또 1차 협력업체들이 올해 부담한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간 합동회의’를 열어 이 같은 국내 투자 확대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관세·안보 협상에 대해 “가장 애를 많이 쓴 것은 역시 기업인들”이라며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한 사례가 없었다. 전적으로 기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걱정들이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가급적이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을 써주고 특히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 지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 축소 우려가 있는데,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및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존 계획 대비 8조2000억 원 증액했다”며 “국내 인공지능(AI), 로봇산업 육성,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