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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핵잠 건조 승인-핵연료 재처리權 확대”

“美, 韓핵잠 건조 승인-핵연료 재처리權 확대”

Posted November. 15, 2025 07:24   

Updated November. 15, 2025 07:24


한미가 14일 관세·안보 분야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를 승인하고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3500억 달러(약 510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 대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15%, 반도체 관세는 사실상 대만과 같은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직접 브리핑에 나서 “우리 경제와 안보의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던 한미 무역통상 협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16일 만이다.

한미가 이날 공개한 팩트시트에는 “미국은 한국이 핵잠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approval)했다”며 “미국은 연료 공급을 포함한 (핵잠) 건조 프로젝트 진전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핵잠 건조 장소와 시기, 연료 공급 방안 등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아 후속 협상 과정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는 “123협정(한미 원자력협정)에 부합하고 미국의 법적 요건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미국은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이어질 절차(process)를 지지한다”고 했다. 정부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일본 수준의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팩트시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명확하게 담기지는 않은 셈이다.

한미는 이날 팩트시트 발표에 이어 대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팩트시트와 MOU에는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펀드 중 2000억 달러의 현금투자분에 대해선 “연도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투자금액 조달을 요구받지 않는다”는 안전장치가 담겼다. 투자 약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 19일까지 체결하기로 했으며 투자 수익은 원금 회수 때까지는 5 대 5, 이후에는 1(한국) 대 9(미국)로 배분하기로 했다. 그 대신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15%로 인하되고,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는 최대 경쟁자인 대만과 같은 수준을 보장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익적 측면에서 매우 잘된 협상”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팩트시트가 아닌 ‘백지시트’였다”라고 비판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