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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中, 다음주 ‘한반도 외교대전’

Posted October. 25, 2025 07:24   

Updated October. 25, 2025 07:24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전후로 릴레이 정상회담에 나선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조되는 강대국 패권경쟁과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높이지는 자국 우선주의의 파고 속에 글로벌 안보·통상 질서의 분기점이 될 외교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상 초유의 미중 정상 동시 국빈 방한이 확정되면서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와 북-중-미 밀착으로 무거운 과제를 안은 이재명 정부 외교도 시험대에 올랐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대한민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며 “다음날(30일) 오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에 참석한 뒤 30일 밤 워싱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27일 일본을 찾아 28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 주석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대한민국을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이 모두 국빈방문 형태로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위 실장은 “미국과는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방문을 완성했다”며 “중국 정상의 방문 역시 11년 만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다카이치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한국이 직접 나서는 양자회담부터 미중 무역 담판, 북미 간 깜작 회동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면서 “동북아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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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