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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삼천피’

Posted June. 21, 2025 08:01   

Updated June. 21, 2025 08:01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 선을 넘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20조 원이 넘는 돈이 풀리면서 국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 선을 넘어선 건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의 시가총액도 2472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삼수’ 만에 코스피는 3,000 선 돌파에 성공했다. 앞선 17일과 19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2,990까지 치솟으며 3,000 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외국인이 순매도해 무산됐다. 20일에는 외국인이 5547억 원, 기관이 373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8월 미국발(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며 유럽 증시는 1%대 약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도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전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추경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추경이 통과되며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됐다”며 “영화, 화장품 등 ‘민생회복 소비쿠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