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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분기째 0.1% 성장… 계엄 여파 ‘저성장 늪’

2개 분기째 0.1% 성장… 계엄 여파 ‘저성장 늪’

Posted January. 24, 2025 07:24   

Updated January. 24, 20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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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수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개 분기 연속 0.1% 성장하며 연간 성장률도 겨우 2% 턱걸이했다. 올해에는 수출마저 타격이 우려돼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전기 대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망치(0.5%)의 5분의 1토막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1∼3월)부터 5개 분기 연속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 ―0.2%로 추락한 뒤 3분기, 4분기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0.1% 성장은 사상 처음으로 1979년 제2차 오일 쇼크나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경제 위기를 제외하곤 최악의 성적표다. 연간 성장률도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음에도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은 2.0%에 그쳤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탓으로 본다.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 심리와 민간소비가 4분기에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투자는 3.2%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예상보다 예산 신속 집행의 영향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경제 심리 위축이 지속되면 1분기 중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