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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잠 설치고, 사우나 속으로 출근

Posted July. 30, 2024 07:55   

Updated July. 30, 2024 07:55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리고 밤낮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열대야에 잠을 설치고 사우나 속으로 출근하는 기분’이란 말까지 나온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속초시와 강릉시에선 오전 최저기온이 각각 30.6도와 30.4도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속초에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건 처음이다.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안 내려가는 열대야는 전날 밤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달 28일까지 열대야는 총 7.1일 발생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7월 말까지 열대야가 2.7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 7월 말까지 열대야가 7.1일 발생했는데 올해의 경우 7월이 사흘 남은 만큼 2018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기록적 더위였던 1994년 7월까지 열대야 기록(8.5일)도 깰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열대야가 유독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열대야는 폭염의 ‘선행지표’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밤에 달궈진 지면에 다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가 나타나면 다음 날과 그 다음 날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열대야가 나타난 다음 날인 29일 오전 10시 전국 183곳 지역 중 177곳(97%)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106곳으로 폭염주의보(71곳) 지역보다 많았다.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가, 33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릴 예정이지만 더위를 식힐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보됐다. 30일과 31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평년을 뛰어넘는 29∼36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진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