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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릇으로 모든 영양 해결” 쇠고기 쌀 국내 개발

“한그릇으로 모든 영양 해결” 쇠고기 쌀 국내 개발

Posted February. 16, 2024 08:17   

Updated February. 16, 20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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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쇠고기 쌀’(사진)을 개발했다. 쌀에 소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단백질 및 지방 함유량을 높인 것이다. 연구진은 식량이 부족한 나라에 유용한 영양분으로 사용되거나 군대 혹은 우주 식량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쇠고기 쌀’을 1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메타’에 발표했다. 같은 날 네이처는 “밥만 먹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개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연구진은 쌀에 소의 근육 및 지방 줄기세포를 붙여 배양했다. 마치 밥 위에 쇠고기가 올라간 ‘쇠고기 초밥’과 유사한 형태다. 홍 교수는 “배양육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쌀이 유용한 지지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양육은 소나 돼지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고기다. 세포가 자라나려면 붙을 수 있는 ‘지지체’가 필요한데, 기존에는 콩고기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주로 사용했다. 연구진이 지지체로 쌀을 활용하자 소의 줄기세포가 쌀의 표면 및 내부에서 자라면서 영양가가 풍부한 쇠고기 쌀이 탄생했다.

논문에 따르면 쇠고기 쌀이 함유하고 있는 지방과 단백질은 일반 쌀보다 100g당 0.01g, 0.31g 더 많다. 각각 7%, 9%가량 많아진 것이다. 연구진은 배양할 때 소의 줄기세포 수를 늘리고 배양 조건을 최적화해 단백질과 지방 함유량을 더 높일 예정이다.

홍 교수는 “우선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으로 개발해 볼 예정”이라며 “향미(香味)가 나는 물질을 첨가하면 향후 ‘컵밥’과 같은 형태로 개발도 가능해 군대, 우주 식량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