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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의선-GP에 지뢰 제거 21년만에 다시 매설

北, 경의선-GP에 지뢰 제거 21년만에 다시 매설

Posted January. 05, 2024 08:23   

Updated January. 05, 20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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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철도 주변과 경의선 인근 GP(감시초소) 일대 등에 지난달 초부터 지뢰를 다량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말 DMZ 내 경의선 주변 지뢰를 모두 제거했지만 21년만에 이를 다시 설치한 것. 북한은 앞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경의선 복원을 추진하며 지뢰를 제거한 바 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이자 통일의 초석으로 통하던 경의선 주변에 지뢰를 매설한 건 남북 간 문을 완전히 닫은 동시에 향후 대남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시킬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경의선 인근 등에 지뢰를 매설 중인 모습이 우리 군 감지·정찰자산 등에 포착됐다. 지뢰를 매설한 경의선 인근 GP는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지난해 11월 말부터 복원에 착수한 DMZ 내 GP 11곳 중 1곳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복원한 11곳 중 특히 경의선 옆 GP 위주로 지뢰를 매설했다”며 “GP 방어나 경의선을 통한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단절하겠다는 의미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